웹툰 플랫폼에 월정액 결제 방식 적용이 가능할까

OTT 소비자가 늘면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영상 콘텐츠도 매년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OTT는 Over The Top의 약자로 기존에 TV 설치를 위해 필요했던 셋톱박스가 없어도 어디서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인터넷에만 연결하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OTT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플랫폼 회원으로 가입해서 매월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보통 한 달에 1~2만 원 사이 요금이 형성되어 있고 요금제에 따라 동시 접속자 숫자와 최대 지원 화질, 다운로드 디바이스 개수 등에 차이가 있다.

대표 OTT의 하나인 넷플릭스는 한때 자신들의 SNS 계정에 ‘계정 공유는 사랑입니다 (Love is sharing a password)’라며 관대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제는 같은 가구에 사는 사람끼리만 가능하도록 정책이 변경되었다. 요금을 줄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있는데 광고형 스탠다드를 결제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파티를 맺어서 요금제를 분할 결제하고 저렴하게 보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국내에는 링키드, BUTS, 피클플러스 등이나 해외 쪽은 Gamsgo, GoSplit 같은 업체가 있는데 결제 조건이나 약관 등을 자세하게 확인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OTT 플랫폼도 이런 업체들을 모르지 않겠지만, 요금이 비싸서 결제 자체를 거부하는 이용자를 유입한다는 면에서 허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본론인 유료 웹툰 이야기로 넘어오면 기본적으로 OTT처럼 월 요금제가 아니라 한 편당 결제하는 방식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기서 한 편이란 다들 알겠지만, 해당 작품의 전체 편이 아니라 1편, 2편처럼 개별 편을 결제해야 한다. 만약 어떤 작품이 300화 완결인데 10화까지만 무료 공개라면, 나머지 290화는 편당 100~300원 정도씩 결제한다고 보면 되겠다. (300원으로 치면 거의 9만 원이 나온다)

OTT의 경우 한 달 정액제 요금만 결제하면 그달에 작품 숫자 제한 없이 영화든 드라마든 무제한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왜 웹툰은 편당 결제를 해서 결론적으로 내야하는 금액이 훨씬 많아져야 할까. 아마도 이건 매주 작가에게 원고료를 선투자 방식으로 지급하는 플랫폼의 운영 방식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웹툰 작가는 현실적으로 얼마나 벌까

이전 글에서도 작성했지만, 플랫폼의 일차적인 매출은 독자의 유료 결제가 있어야 충당할 수 있다. 연재가 매주 진행된다면 원고료 역시 매주 각 작가에게 지급해야 하는데, 만약 작품이 완결될 때까지 어떤 수익도 확보할 수 없다면? 아마 플랫폼은 굉장한 적자에 시달려서 운영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원고료뿐만 아니라 내부 직원 인건비 외 다양한 비용이 발생할 것이다)


만약 웹툰이 월정액이라면

만타

https://manta.net/en

앞서 2020년, 국내 전자책 콘텐츠로 유명한 ‘리디’는 북미, 유럽, 아시아권 등 해외 시장을 목표로 만타(Manta 혹은 만타코믹스)를 출시하였다. 번역된 한국 웹툰은 기존에 해외에 있던 만화 작품들과 달라서 신선한 데다 작품도 개별 구매가 아닌 월정액 구독 방식인 점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것 같다.

다만, 2024년 요금제 정책을 변경하면서 이제 일부 작품에 대해서는 보석을 결제해야 감상할 수 있는 방식이 추가되었다. 글 작성일 기준으로 만타의 월정액은 스탠다드와 프리미엄이 있고 여기에 추가로 개수별 보석을 결제해서 원하는 작품 감상에 이용하면 된다.

미스터블루

https://www.mrblue.com/

국내에서 월정액 방식을 적용한 플랫폼이라면 미스터블루가 유명한 것 같다. 독자적인 무협 작품도 많고 그 외 판타지나 액션, 로맨스, 성인, BL 같은 장르 역시 많이 보유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미스터블루의 정액권은 월 2만 원 정도이고 정기결제 시 할인도 제공해준다.

그래서 정액제 요금을 내면 대부분의 만화와 소설 감상이 가능하지만, 작가가 직접 요청한 ‘프리미엄’과 같은 작품은 회차별 결제를 진행해야 하는 점은 참고하자.

추가로 네이버가 출시한 웹툰 몰아보기 상품이 있는데 무제한 감상이 가능한 점은 장점이지만, 1시간 이용이라는 제한이 있다. (약 1,000원)

결론적으로 웹툰의 100% 월정액화는 플랫폼 매출이나 작가 수익 문제 등의 이유로 실현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웹툰 요금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도 많은 것을 생각하면 결제 방법이나 상품을 좀 더 다양화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예로 넷플릭스의 광고형 스탠다드처럼 웹툰 결제 비용을 낮추는 대신, 광고 시청 같은 보상형 행동을 해야 웹툰 열람이 가능한 방식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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