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배경을 그릴 때 실제 사진이나 스케치업 같은 3D 프로그램의 배경 소재를 사용하면 작품의 사실성과 퀄리티를 높일 수 있다. 만약 소재를 쓰지 않고 수작업으로 그린다면 상대적으로 시간은 걸리겠지만,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살릴 수 있는 장점은 있다. (혹은 외부 소재 사용이 번거로울 때도 유용하다)

위는 지금 만드는 원고에서 주인공이 들판을 걸어가는 장면에 풀을 그려 넣은 모습이다. 화면 빈 곳에 뾰족한 풀을 여러 방향으로 그리다가 중간에 자동 선택(W)으로 빈 영역을 선택해서 다시 풀 채우기를 반복해서 완성하였다.
작업 자체는 재미있었는데 아쉽게도 전면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가장 큰 이유는 들판에 대한 현실적인 공간감과 원근감, 묘사가 부족하다고 할까. 생각만으로 풀밭을 그린 한계인 것인지 맨 아래 컷 선 위의 풀과 인물이 밟고 있는 풀 사이와의 공간 묘사가 허전하다.
또한 이곳이 지면이라는 느낌도 희박해서 나중에 채색을 해도 어색할 것 같다.

이럴 때는 역시 현실 들판 사진을 참고하면 좋다. 검색 포털이나 핀터레스트 같은 곳에 풀밭이나 들판을 검색하면 다양한 사진을 볼 수 있어서 작업할 때 유용하다. 현실 사진을 보니 앞서 그린 풀밭은 역시 조금 어색하다.
이제 참고 자료를 선택하면 되는데 풀밭과 잔디 종류도 다양해서 잘 고르는 것이 중요하겠다. 이를테면 흙바닥의 얕은 잔디밭부터 아예 바닥이 안 보이는 긴 풀밭 등 종류는 많다.
잔디가 짧으면 상대적으로 풀과 바닥 묘사는 쉽지만 캐릭터의 전신을 모두 그려야 한다. 반대로 잔디가 길면 풀을 그리는 것은 다소 번거롭지만, 캐릭터의 신발이나 하반신 등을 덮을 수 있어서 편한 면은 있다.

이미 그린 풀밭을 수정하는 일은 아쉽지만, 고정으로 나올 배경인 만큼 좀 더 현실감 있는 묘사는 필요해 보인다. 배경을 하나하나 손으로 그리더라도 결국 그럴듯한 느낌을 줘야 작품 설득력과 독자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잔디가 너무 짧은 것보다는 길고 무성한 편이 이번 배경으로 좀 더 어울린다고 느껴서 위처럼 컨셉을 잡아보았다.

새로운 풀밭도 뾰족한 풀을 많이 그리고 있는데 완성하려면 아직 멀었다. 구 버전과 비교하면 풀이 얇고 길어졌고 이번에는 이름 모를 꽃도 더 추가하려고 한다 ㅎ

풀을 그리면서 서로 선이 겹치지 않도록 자동 선택 기능으로 빈 영역을 지정하고 풀을 계속 채워서 배경을 완성했다. 여전히 부족한 곳이 많이 보이지만 작업 시간 확보를 위해 적당히 타협하기로 했다.
구 버전 풀밭과 또 다른 점이 있다면 검은색 잉크를 사용해서 풀 그리기 일부를 생략했다는 점이다. 풀이 무성한 곳에 랜덤으로 잉크를 채웠고(G) 멀리 있는 자리의 풀도 검은색 선을 많이 사용했다.
앞으로 풀 위쪽 먼 배경까지 그렸다가 원고 펜터치가 모두 끝나면 채색/효과 등으로 마무리하면 된다.
원거리 자연 배경 묘사에 점묘법을 활용했을 때 효과
클립 스튜디오 서브 뷰 탭 분할로 참고 그림 화면에 띄우는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