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단편 웹툰 원고를 제작하고 있는데 논밭과 초원, 강과 같은 배경을 구성하였다. 3D 모델링 요소를 선택해서 배치하는 스케치업 같은 프로그램은 사용 중이 아니라서 필요한 요소는 직접 그리고 있다.
전체 원고 컷 중에는 원거리 시점에서 모든 배경을 내려다 보는 장면도 등장한다. 해당 컷의 모든 요소가 작아서 상세한 묘사는 어려운데 왠지 초원에는 풀이 있으면 어울릴 것 같아서 추가해 보았다.

원고 빨간 네모 부분을 보면 초원 군데군데 그린 풀이 보인다. 그런데 상당히 위에서 배경을 내려다 보는 시점을 생각하면 저 풀들은 크기도 크고 왠지 인위적인 느낌도 든다.
그래서 위의 풀은 모두 지우고 작은 점을 찍어서 표현해보기로 했다. 이미 빨간 네모 아래 지형에 약간의 점을 추가했는데 인위적인 풀 묘사보다는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사실 여기서 점이 무엇인지는 크게 상관없다. 풀일 수도 있고 그냥 지형을 표현한 것일 수도 있는데 중요한 건 지금 원거리 시점에서 제법 그럴듯해 보인다는 점이다. 그래서 초원 전체적으로 허전하다고 느끼는 곳 점을 찍어서 채우기로 했다.

배경 면적이 커서 그런지 점을 찍다가 손에 쥐가 난 것 같다. 그래도 초원 곳곳에 점을 찍으니까 뭔가 있어 보이는 효과가 생기기는 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웹툰 제작에서 과도한 점묘법은 절대로 효율적이지 못하다. 어차피 빈 곳은 컬러로 채운 뒤에 명암 표현을 더하면 되기 때문이다. 위 그림에서 배경 속 원거리 시점을 생각했을 때 역시 과도하게 점을 찍은 것으로도 보인다.
한 장의 정교한 일러스트를 그린다면 모를까. 웹툰은 다수의 컷을 그려서 스토리를 연결하는 작업이라 항상 시간의 효율성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만약 위의 컨디션으로 나머지 컷의 배경을 그려 나간다면 손에 쥐가 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
만화 웹툰 배경 수작업 그리기에 관한 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