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웹툰 배경은 반드시 펜 선을 그려서 완성하는 것이 좋을까

만화에서 펜터치는 인물이나 사물, 배경 등의 형태를 명확하게 나타내는 작업 과정이다. 밑그림인 러프 스케치를 마치면 이를 토대로 펜터치를 마쳐서 대상의 윤곽을 뚜렷하게 잡는 것이 보통이다.

배경 펜터치의 경우, 도시나 건물처럼 직선이 많고 복잡한 구조는 그릴 때도 손이 많이 가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스케치업 등을 활용한 3D 에셋을 활용하는 작품이 많은데 이미 누군가 만들어 놓은 배경을 만화 컷에 맞게 크기나 각도 등을 수정해서 사용하는 것이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2D 펜터치 배경처럼 선을 가져올 수 있어서 만화 펜터치와 이질감이 적은 장점도 있다. 다만 퀄리티가 높거나 희소성이 있는 에셋은 유료일 때가 많고, 여러 작품에서 같은 에셋을 사용할수록 개별 작품의 독창성이 떨어질 수 있는 점은 알아두면 좋다.

웹툰 3D 배경 에셋 캐슬님과 독창성에 관한 생각

확실히 시간 절약과 효율성을 생각하면 배경 에셋을 사용하는 것이 작업에는 유리하다. 하지만 비용에 부담을 느끼거나 혹은 독창성 유지를 위해 에셋 사용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는 배경을 직접 그려야 할 텐데 실제 주간 웹툰 연재라면 마감 시간에 늦지 않도록 신경써야 하겠다.

아래는 예시를 위해 잠시 예전 원고에서 도시 배경을 그린 장면을 가져왔다.


첫 번째 컷처럼 건물이 많은 도시 모습은 따로 그림 연습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생각만으로 그리는 것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래서 실제 외국 도시 사진을 참고해서 하늘과 강, 건물 구도를 잡았는데 개별 건물은 모두 창작해서 작업을 마쳤다.

두 번째 컷 역시 외국 시가지 사진을 참고해서 건물과 신호등, 자동차, 사람 등 대부분 창작으로 완성했다.

지금 두 컷을 다시 보니 직선 자를 거의 쓰지 않아서 선이 조금 울퉁불퉁한 것이 보인다. 그래도 만화인 만큼 하나의 스타일로 그리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완성 결과와 관계 없이 작업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 이유라면 보이는 것처럼 그려야 할 오브젝트가 너무 많아서인데 두 컷 모두 펜터치에만 각각 반나절 이상은 걸렸던 것 같다.


무선화 배경을 그려보자

무선화(無線畵)는 이름 그대로 외곽 선이 없는 스타일의 그림을 말하는데 정확한 이름인지는 잘 모르겠다. 쉽게 유화(油畵)나 수채화(水彩畵)를 보면 만화 같은 펜터치 외곽선 없이 채색을 통해서 전체 형태를 완성한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런 외곽선이 없는 특징을 만화에도 적용해볼 수 있겠는데 대표적으로 하늘과 구름이 좋은 예시이다. 위 컷은 등장인물이 하늘을 날아가는 장면에 구름 선을 추가했는데 나중에 채색을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여기서 펜터치 과정을 생략하고 오직 컬러만으로 하늘과 구름을 표현해볼 수도 있다. 자신의 만화 스타일에 따라 선을 그리든 안 그리든 자유이겠는데, 무선화 채색 방식이 익숙하다면 선을 생략하는 것이 작업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위처럼 펜터치 없이 채색과 명암 조절만으로 얼마든지 하늘과 구름 묘사가 가능하다. 전체 원고 펜터치를 마치지 않은 상태라 예를 위한 간단한 채색만 더한 모습인데, 나중에 깔끔하게 작업하면 괜찮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도시보다는 자연 배경에서 무선화 채색 방식을 사용할 수 있는 장면이 많은 것 같다. 모든 형태를 펜 선으로 표현하는 것도 문제는 아니지만, 작업 효율을 생각했을 때 필요에 따라 무선화 스타일을 적절하게 활용하면 좋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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