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나 웹툰 만화를 그릴 때 디지털 작업을 한다면 그래픽 타블렛으로 완성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제품은 크게 화면에 직접 펜을 그리는 액정 타블렛과 넓은 판에 그림을 그리면서 모니터로 확인하는 펜 타블렛 혹은 판 타블렛으로 나뉜다.
액정 타블렛은 종이에 그리는 느낌으로 직접 액정에 작업할 수 있지만, 좋은 제품일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반대로 판 타블렛은 가격은 저렴한 편인데 손은 타블렛 위에 두고 눈은 모니터에 봐야 해서 처음 사용하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글쓴이는 종이에 그림을 그리다가 18년도에 타블렛을 쓰기로 했다. 단, 입문 단계부터 액정을 쓰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펜 타블렛을 알아보고 구매했다.

PC 하드를 뒤져 보니 펜 타블렛으로 처음 그린 테스트 인물 그림을 찾을 수 있었는데 지금 다시 보면 지렁이가 기어가는 것처럼 전체 펜 선이 울퉁불퉁하다.
당시 타블렛에 그림을 그리고 모니터로 결과를 확인해야 하는 점에 상당히 이질감이 크다고 느꼈고 선 그릴 때 손도 떨린 것 같다.

약 3주 정도 지나고 그린 그림을 보면 처음보다는 많이 적응해서 나아진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형태를 잘 잡지 못하거나 선이 매끄럽지 않은 흔적은 보인다.

다시 시간이 조금 지나고 언데드 기사단을 그려봤는데 여전히 펜 선이 깔끔하지 않아서 아쉬운 느낌이 든다. 그래도 다양한 캐릭터나 구도, 투시를 시도하면서 조금씩 펜 타블렛 사용에 익숙해져 갔다.

그렇게 약 6개월이 지나고 보니 이 정도 펜 선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림은 창작으로 만든 드래곤인데 타블렛 위에서 펜을 움직이고 모니터로 그림을 확인하는 감각에도 충분히 익숙해져 있었다.
펜 선은 펜 타블렛을 처음 사용한 뒤로 대략 3개월 정도 지났을 때부터 점점 깔끔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 사용했을 때와 차이점이 있다면 선을 길게 그리기 시작한 점인데, 확실히 선이 날렵해져서 형태를 잡는 것도 수월한 느낌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펜 타블렛 사용이 처음이라면 3개월 정도는 계속 연습해야 깨끗하게 펜 선을 그릴 수 있다고 본다. 단, 타고난 감각과 재능이 좋은 사람이나 연습을 더 많이 하는 사람은 적응이 더 빠를 것이다.
타블렛 펜 사용할 때 손에 힘을 빼야 하는 이유
그림 연습할 때 다른 작품을 많이 따라 그리는 것이 좋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