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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블루 리뷰. 현실과 환각 사이에서 갈등하는 여배우 이야기

아이돌 챰의 미마린(가운데)

잘나가는 3인조 인기 여아이돌 챰의 중심 멤버 키리고에 미마(일명 미마린)는 마지막 무대에 올라 관객에게 가수로서의 은퇴와 배우로서의 출발을 발표한다. 이후 챰은 2인 체재로 활동을 이어가고, 미마는 소속사의 노력으로 어렵게 드라마 단역을 얻어 카메라 앞에서 짧은 대사를 준비하는데.


쓰러진 소속사 사장

대사를 하려던 찰나, 미마에게 온 팬레터를 대신 열어 본 사장은 발신인이 편지에 장치한 폭발로 작은 상처를 입는다. 미마는 의문의 팬레터와 팩스를 통해 이미 누군가 자신의 집을 들여다보고 있고, 가수를 그만둔 배신자라며 손가락질 받고 있던 바, 이 편지도 자신을 노린 것이라며 확신한다.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미마

소속사와의 상의 끝에 미마는 성공하기 위해 드라마의 레이프씬이나 누드 화보를 촬영했는데, 일은 척척 진행되었지만 미마의 마음은 공허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무렵부터 미마는 배우인 자신은 가짜이며 가수인 자신이 진짜 미마라고 주장하는 아이돌 옷차림을 한 미마린의 환각을 보게 된다.

환각의 출몰은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기 때문에 미마는 촬영 중 대사를 놓치는가 하면 환각을 잡으려다 트럭에 치이기도 한다. 그만큼 미마의 정신과 마음이 황폐하고 혼란스러워져 갔는데. 한편, 그런 미마의 주변에 있는 소속사 관계자나 화보 촬영 사진사가 의문의 죽음을 맞는 일이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과연 미마의 정신과 환경은 안정될 수 있을 것인지.


미마린의 환각

작품은 가수에서 배우로 변신한 주인공이 정신분열 수준으로 내적 갈등을 겪는 내용에 이야기의 중심이 있다. 미마는 배우의 길로 전향했지만 사실은 내키지 않는 배역을 맡았고, 동시에 가수였을 때의 애칭인 미마린의 환각이 나타나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품을 좀 더 긴장감 있게 만드는 건 스토커의 존재이다. 기괴한 외형의 스토커는 오직 아이돌인 ‘미마린’만을 추종하면서 미마의 일상을 따라다니고 방을 염탐한다. 가수 미마린이 배우 미마로 성공할수록 스토커의 마음은 괴로워지기만 한다. 그래서 그녀의 화보집을 쓸어 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전체 이야기의 연출 면으로는 미마린의 환각이 등장한 중반 이후부터인가. 관객으로서도 미마의 현실과 환각 구분이 헷갈린다. 꿈 같은 현실 속 장면이 내리 이어지고, 여기에 미마의 배역도 그런 성격의 역할이라 다소 혼동이 가중되는데 그래도 결말에 이르면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이야기는 그동안 일어난 살인 사건의 내막이 드러나더니,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미마도 미마린의 환각을 떨쳐버리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미마가 결말에서 온전해지는 과정이 생략된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생각 못한 내막은 임팩트 있게 다가왔고 중반부까지 주인공의 내적 갈등도 잘 묘사했다고 느낀다.

97년도에 발표된 작품이라 작화에 어색한 곳이 다소 보이지만, 내용 면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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