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세계 3차 대전이 일어난 뒤 30여년이 지난 2019년, 네오 도쿄의 밤거리를 달리던 폭주족 소년 카네다와 테츠오 무리는 우연히 기묘한 꼬마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곧 나타난 군대는 소년을 회수하는 동시에, 부상을 입은 테츠오도 같이 데려간다.
경찰 조사를 받던 카네다와 친구들이 일상으로 돌아온 사이 테츠오는 어느 연구실의 병실에서 눈을 뜬다. 잠깐이지만 꼬마와 접촉한 테츠오에게서 초능력을 감지한 정부가 그를 관찰하며 통제하려던 것인데. 정신을 차린 테츠오는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다 몰래 병실을 빠져나와 친구들과 재회하지만 다시 군대에 끌려간다.
다시 병실에서 눈을 뜬 테츠오는 환각을 보더니 급기야 잠재된 힘을 개방하고, 자신을 막는 경비병들을 파훼하면서 초능력 꼬마들이 있는 유치원으로 이동한다. 꼬마들과 무장 병력도 그를 막지는 못했다. 반정부군과 엮여 자신을 구하러 온 카네다마저 무시한 테츠오는 하늘을 날아 아키라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시가지에 나타난 테츠오는 걸림돌인 군 병력을 홀로 제거하며 반정부군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다. 목적은 오직 아키라가 보관되어 있는 장소로 가는 것. 군 최고 지휘관인 대령이 봉인된 힘이 깨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이 테츠오는 아키라에 도달했고 그렇게 어떤 진실을 마주한다.

오래 전에 접한 <아키라>가 다시 생각이 나서 봤는데, 당시에 이해 못 했던 스토리도 너무나 잘 읽혀서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먼저 이야기의 주 배경인 2019년은 이미 지났지만, 원작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나온 1980년대에는 꽤나 먼 미래였고 그에 맞는 SF 설정이 돋보인다. 그런 근미래 시대에 미지의 초능력을 인지한 정부는 대상 실험체들을 관리하며 힘을 통제하려 한다.

그 중 끝까지 남은 꼬마들은 빨리 늙어버리는 부작용을 겪고 있었는데, 힘을 개방한 테츠오는 자신은 꼬마들처럼 살 수는 없다며 아키라를 만나러 간다. 애초에 테츠오는 지기 싫어하고 자존심이 강한 중2병 소년이다. 소꿉친구이자 폭주족 크루의 리더였던 카네다에게 열등감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염동력 내지 파동이라는 엄청난 힘을 갑자기 얻게 되자 아예 인성이 쓰레기로 변해서 아키라를 만나겠다며 나선다. 꼬마들의 초능력은 물론, 자신을 저지하는 인공위성 레이저마저 파괴해버릴 정도로(아예 우주로 간다) 강력해진 테츠오는 그야말로 무적이었다.

하지만 아키라의 등장 이후 테츠오는 자신의 의지로 몸을 통제할 수 없이 폭주해버린다. 그러다 상황은 반전되고 개연성 있는 결말로 이어지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사실 작품의 세계관과 배경이 등장하게 된 세계 3차 대전의 이유나 아키라의 존재, 초능력에 관한 설명이 부족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전체 스토리 구성이나 흐름이 좋다고 느꼈고 오래 전 작품임에도 수준급의 작화나 연출도 좋은 감상 포인트였는데 괜히 명작으로 꼽히는 게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