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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애니메이션 리뷰. 작화는 화려한 아쉬운 스토리

중앙 정부 쉘이 개발한 만능약 그램프의 효과로 사람들이 120세까지 무병장수 삶을 누리게 된 2036년의 일본 도쿄. 하지만 길어진 수명으로 인해 방탕하게 사는 이들은 늘어만 갔고, 마침 쉘과 주요 도심인 인사이드(대부분 시민은 가난한 아웃사이드에 거주)에 불만을 품은 타케이치는 그의 폭주족과 그림쟁이 친구 오다 요조를 꼬드겨 행동에 나서기로 한다.

이들은 호기롭게 쉘로 향하지만, 대부분 중간에 제압당한다. 게다가 타케이치는 그램프의 부작용 결과인 로스트 괴물로 변하면서 정부군 요원들이 출격하는데. 난폭한 그를 제압한 건 놀랍게도 똑같이 로스트로 변한 오다 요조였다.


로스트화한 요조를 진정시키는 요시코

요조를 제거하기 위해 나선 요원들을 만류한 건 신비한 능력을 갖춘 요시코였다. 선택받은 요원이었던 그녀는 요조를 인간으로 되돌렸고 곧 요조는 인류 수명 연장의 비밀 열쇠가 되어 정부군의 일원이 된다.

하지만 얼마 뒤 요조는 도망쳤고, 타케이치와 같이 알고 지냈던 호리키 마사오가 나타나 한 가지 제안을 건넨다. 그건 다름 아니라 쉘의 그램프 네트워크에 접속한 모든 국민은 예외 없이 로스트화할 것이며 자신과 같이 쉘을 파괴하고 새로운 인간 문명을 건설하자는 내용이었다.

상황을 지켜보던 정부군 요원들이 나타났지만 호리키는 도망쳤고, 요시코의 활약으로 망설이던 요조를 쉘로 데려가는 데 성공한다. 수명 120세를 돌파한, 이른바 ‘합격자’들을 축하하는 정부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과연 쉘은 호리키의 방해를 막고 무사히 행사를 치를 수 있을지.


로스트로 변한 인간

2019년 발표된 애니메이션 <인간실격>은 다자이 오사무의 같은 이름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기에 찾아봤지만, 등장인물의 이름 정도를 제외하면 정작 내용의 연결성은 보이지 않았다.

내용 면에서 원작 소설이 방탕한 요조의 이야기를 다룬다면, 애니메이션은 쉘의 그램프 정책과 호리키가 각자의 방식으로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강한 대립에 그 중심이 있다. 즉, 각자의 방식이 아닌 것은 인간실격인 셈이다.

작품 후반으로 갈수록 SF 장르에 맞는 전투 장면 등 두 세력의 대립이 선명해지는데, 2D와 3D를 수시로 오가는 작화는 대단히 화려하다고 느꼈다. 여기에 요조와 요시코 같은 중심인물의 감정적인 내면 갈등 장면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해서 설득력이 느껴졌다.

문제는 전반적인 스토리와 설정에 있다고 느꼈는데 애플리컨트가 정확히 무엇인지, 요시코는 어떻게 그런 능력을 갖추게 되었는지, 어째서 요조가 의식을 갖춘 로스트가 되었는지 등등 자세한 설명이 없다.

그리고 내성적인 그림쟁이 요조가 아무리 요시코의 설득이 있었다고 해도 쉘의 편에 서게 된 것 역시 과정의 생략이 있는 것처럼 느꼈다. (친구 타케이치만 해도 쉘과 인사이드에 강한 거부감을 느꼈는데, 요조는 순응적이었던 것은 그런 우유부단한 성격이 설정이라면 설정일 수도 있겠다. 물론 요시코가 보여 준 밝은 미래의 이유이겠지만)

특히 마지막 요시코의 희생 이후 요조와 호리키의 대결 장면은 기괴하기까지 했다. 설정 자체가 좀 그런 것이 요조에게 헌신적이었던 요시코가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할까. 호리키 자신이 끝판왕 로스트로 변한다면 모를까.

결론적으로 쉘과(요조) 호리키라는, 두 세력이 각자의 인간다움을 내세우며 대립한다는 내용은 읽을 수 있었지만, 너무 단순한 구조로 보였다. 그리고 간혹 생략되었거나 다소 부자연스러운 듯한 전개는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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